우리는 이미 시작된 하나님 나라와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하나님 나라 사이를
걸어가고 있는 여행자(Viatores) 들이다

믿음의 선배들이 오래 걸어온 신앙의 길을 따라 걷는다는 것은, 늘 새롭고 빠른 것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속에서는 때로 낡고 피곤한 일처럼 느껴집니다.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나라’ 역시도 반복되는 현실에 치여 힘겹게 한 걸음을 내딛는
우리에게는 어쩐지 먼 나라 이야기처럼 생각되기도 하지요.

그러나 이런 현실 속에서도 우리가 믿음의 걸음을 걷고 있음을 실감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곁에 가까이 계시며 말씀하시는 성령님을 느낄 때, 평범한 일상 가운데 주의 말씀이
마음 깊이 우릴 만지실 때, 현실에 좌절하여 굽혀진 우리의 시선을 다시 창조주 하나님께로
향하게 하실 때... 이럴 때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오늘도 주님과 함께 부르신 푯대를
향해 작지만 큰 한 걸음을 걷고 있음을 확인합니다.

무엇보다 믿음의 성도들과 함께 하나님께서 창조주이시며 구원자 되신다는 그 영광스러운
사실을 선포하고 외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며 약속하신 완성의 날,
온전한 모습으로 하늘의 예배에 참여할 소망을 마음 가득 품게 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 우리가 드리는 예배는 하나님 나라의 연습이자, 불완전한 세상에서
완전한 그분의 나라를 미리 앞당겨 살아보는 여행이 됩니다.

2023년 8월 15일부터 3일간 서울 도림교회에서 열린 [ 어노인팅 예배캠프 2023 ] 은
이미 오신 예수님의 구원을 마음 다해 선포하면서, 현실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다시 오실
주님을 신뢰하겠다는 믿음의 고백이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안에 착한 일을 시작하시고 이루시는 하나님’ 과 함께 했던 그 3일간의 예배 가운데
신중하게 20곡의 음원을 골라 담아 내었습니다. 어노인팅은 이 노래들을 통해 오늘 예배하는
우리 예배자들의 삶속에서도 그 날과 동일한 감격으로 다가오기를, 그렇게 앨범을 통해
그 날처럼 마음을 드리며 ‘하나님 나라 여행자’로서 예배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2024년 2월 어노인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