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원 가는길’ 2집 출반…'희망의 기도' 노래로 불렀다

예수원 가는 길을 생각하면 포근하고 따뜻하다.은은하게 들려오는 종소리를 들으며 노동 코이노니아 중보기도로 한껏 심신을 단련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예수원이다.또 잊을 수 없는 모습은 바로 찾아오는 사람을 정답게 맞아주는 대천덕 신부의 환한 웃음이다．

늘푸른 예수원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음반 ‘예수원 가는 길 두번째 이야기-희망의 기도’가 나왔다.1년 전에 나온 ‘예수원 가는 길’ 첫 앨범이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예수원의 하루를 담았다면 이번 앨범은 그곳을 지나간 사람들이 내놓은 진솔한 기도 제목을 노래로 옮겨놓았다．

각자의 기도 제목이 다르듯 김수지 곽상엽 나들 이길승 조준모 손영지 김영표 전종혁 손유나 송지숙 듀엣 ‘꿈이 있는 자유’ 등 국내의 내로라 하는 CCM 가수들이 동참,곡마다 다른 느낌을 표현했다.먼저 손유나가 부른 앨범 타이틀곡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가 바로 이번 음반의 주제.우리 사회 곳곳의 기초가 주님으로 인해 다시 세워지기를 바라는 내용이다.노랫말 가운데 ‘오직 여호와의 신으로만…’은 예수원 어느 작은 모퉁이에 걸려있는 문구이기도 하다．

네번째곡 ‘선물’은 ‘우리들의 아름다운 성(性)을 위해 기도합시다’며 누군가 내놓은 기도제목이다.남성듀엣 ‘일기예보’에서 활동한 ‘나들’이 불렀다.‘종교’라는 테두리 안에서 자칫 율법이나 맹목적인 윤리로 거론되기보다는 인간 본질의 아름다움 가운데 하늘의 선물로서의 ‘성’을 위해 기도하자는 내용이다．

또 이길승이 부른 ‘스물여덟살’이란 곡은 가슴이 찡하다.실업으로 좌절감을 맛본 어떤 28세 청년.그는 좌절된 자신의 꿈을 세우기 위해 이렇게 기도했다.“넥타이 메고 바삐 걷는 어느 사람,사무용 가방을 맨 사람들 속에서 내가 찾은 곳은 꺼칠한 젊은이들 가득한 노량진의 허름한 식당.대학 4년,군대 3년 마치고 직장 얻기 위해 수없이 쓰고 부친 입사지원서들은 모두 어디에…겹겹이 쌓인 수험서만 가득하다.하지만 나는 이제 하늘이 주신 소중한 꿈을 회복하기 위해 기도하리라”

마지막 가수 전원이 부른 ‘희망의 기도’(원제:젊은이여 깨어 일어나!)는 이 땅의 청년들이 주를 위해 깨어 일어나기를 기도하고 있다.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따라 하나님의 희망을 바라보며 기도의 불꽃이 일어나길 원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고 있다．

그외 가정의 의미와 회복을 위해 기도한 노래 ‘그대 곁에 있음에’는 미국에 유학중인 곽상엽 김수지씨 부부가 불러 더욱 애틋하다.이 땅의 정의와 자유를 위해 기도한 노래 ‘애가’,선교사를 위한 기도문 ‘축복의 통로’,남과 북의 화합을 부른 ‘그날은’ 등이 기도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앨범 제작을 맡은 김영표 프로듀서는 “성,정의,자유,교회, 희망 등 갖가지 기도제목을 놓고 온전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앨범을 준비했다”면서 “이번 앨범을 계기로 9월부터 영적 각성과 주님의 지상명령 성취를 위해 예수원과 협력,정기적으로 중보기도 모임을 갖는 ‘기도합주회’ 운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앨범의 판매 수익금은 예수원에서 설립중인 ‘삼수령 연수원 공동체 마을’에 일부 사용되며 ‘예수원 가는 길’은 올 가을쯤 ‘기도(Pray)’를 주제로 한 콘서트를 추진중이다．

-국민일보 2001.08.05 / 노희경기자